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치열한 '꼴찌'싸움을 벌이고 있다.
9위 NC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5로 패했고 10위 KT는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양 팀간의 승차는 1.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연패라도 빠지는 날에는 10위 확정이 선고될 수 있는 시기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위태로운 양 팀의 뒷문이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C는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활약해오던 이민호가 최근 부진하자 '더블 스토퍼'체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유영준 NC 감독대행은 지난 13일 창원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이민호와 강윤구를 상황에 맞게 마무리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대행은 "이민호가 후반 자주 주자를 내보내는 일이 생기면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결정했다"고 했다.
강윤구를 택한 것은 올 시즌 가장 믿을만한 불펜투수였기 때문이다. 강윤구는 시즌 중반부터 구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지난 15일까지 후반기 19경기에 등판해 3승1패8홀드-평균자책점 3.97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경기에서 강윤구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록상으로는 그렇지만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6회 1사 1,3루 상황에서 투입된 강윤구는 김재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시켰지만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발 이재학 책임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본인의 자책점도 폭투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킨후 최주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만들어졌다.
유 감독대행은 "시즌이 많이 남았으면 마무리를 정하고 가는 것이 낫지만 몇경기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펜 투수를 돌려가며 투입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윤구까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제 더블스토퍼라기보단 그때 그때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는 기존 마무리에게 계속 믿고 맡기는 것을 택했다. 마무리 김재윤은 시즌 후반 갑작스레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4.15이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6.05로 치솟았다. 전반기 33경기에서 3개만 기록했던 블론세이브도 후반기엔 18경기에서 벌써 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경기에도 단 2점차로 앞선 9회 김재윤이 투입됐다. 이날도 깔끔하진 않았다. 선두 타자 김성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김상수를 6구만에 루킹 삼진 처리하고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이어 구자욱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31일만에 세이브였다.
본인도 이날 경기 후 "그동안 선발 투수들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것도 너무 미안했고 나 때문에 팀이 연패에 빠지고 성적이 떨어진 것 같아 모두에게 미안했다"며 "그동안 공도 너무 몰렸는데 (오늘 경기로) 상대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양 팀이 꼴찌에서 탈출하는데 뒷문 지킴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같이 타고투저가 심한 상황에서는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난 경기 후반 역전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 팀 벤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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