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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현빈 "韓영화 최초 이원촬영 힘들어..손예진 실물과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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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36)이 "처음 시도하는 이원촬영 방식이 많이 낯설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압박하는 인질납치범 민태구를 연기한 현빈. 그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협상'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 시켰고, 775만 관객을 모은 산악 영화 '히말리야'(15, 이석훈 감독), 지난 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17, 김성훈 감독), 올해 초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해 온 충무로 히트메이커 JK필름, 그리고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협상'.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그리며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팡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을 통해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특히 이런 서스펜스는 데뷔 이래 최초 악역에 도전한 현빈의 변신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협상'을 통해 첫 악역 캐릭터인 민태구에 도전한 현빈. 민태구는 용병 시절 이라크, 리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전투를 휩쓸고 다닌 전설의 인물이지만 어느 순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로 변절해 태국에서 한국 국적의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후 협상 대상자로 하채윤을 지목하며 극의 갈등을 유발한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그는 이전 작품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깔과 연기 호흡으로 역대급 변신을 시도했다.

현빈은 한국영화 최초 '실시간 이원촬영' 방식을 도입한 '협상'에 대해 "처음에는 이원촬영에 대한 이질감이 있었다. 모니터가 커서 실사처럼 연기를 했다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작은 화면으로 상대의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를 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상대 캐릭터의 감정을 모니터를 통해 찾아 내야하는 힘든 부분도 있었다. 미묘한 감정선을 찾기 어려웠는데 촬영하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나름대로 재미를 찾게 됐고 나중에는 손예진과 만나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며 "이원촬영 뿐만 아니라 창고 같은 공간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답답함이 있었다. 한 공간에서 모든 연기를 다 해야해서 어렵기도 했지만 더불어 작은 공간이지만 넓게 풀어서 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모니터 할 때 유일하게 넓은 공간으로 올라갔는데 그때 굉장히 상쾌하더라. 스태프도 내가 연기하는 밀실에는 잘 안내려오려고 하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이번 '협상'은 내가 영화 촬영이 아닌 연극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내 공간 속에서 내가 표현해야 할 캐릭터의 감정을 펼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마치 1인극을 이끈다는 책임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예진, 현빈, 김상호, 장영남, 장광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