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가 18일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터리픽12' 첫경기에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D조 조별예선 첫경기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전에서 84대82로 승리했다.
1쿼터를 27-18로 여유있게 앞서간 삼성은 2쿼터와 3쿼터 고전했고, 4쿼터 막판까지도 리드당했다. 승리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웃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카오 대회에 세번째 인데 늘 첫경기는 좋지 않았다. 오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질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줬다. 결과는 이겼지만 불만족스런 경기였다. 리바운드에서 무려 20개를 뒤졌다(팀리바운드 부폰 54개, 삼성 34개), 속공도 많이 내줬다. 이런 경기를 하고도 이긴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은 벤 음발라(22득점-11리바운드)와 글렌 코지(8득점-7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음발라는 4쿼터 버저비터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삼성은 1쿼터 초반 이관희의 연속득점(1쿼터서만 10득점)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상대의 장신(2m8) 용병 다니엘 올튼의 골밑장악에 고전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서도 더 큰 상대를 경험해봤다. 어려움이 있었다. 음발라가 카메룬 국가대표 차출로 20시간 넘는 비행을 했다. 힘들텐데 잘 해줬다"고 말했다.
코지는 경기후 "어려웠지만 경기를 이겨 기쁘다. 마지막 순간 음발라가 골밑을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해 패스를 했다. 좋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음발라는 "1쿼터때 강하게 시작했다. 2쿼터와 3쿼터에 긴장을 잠시 놓았지만 4쿼터에 다시 집중해서 승리를 얻어 기쁘다.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속공 등을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대만팀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빠른 트랜지션과 속공 플레이를 했다. 많이 배울 점이 있었다. 우리는 신장의 열세가 있다. 국내에 돌아가서도 스피드를 살리는 농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리픽12는 한국(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서울 삼성 썬더스), 중국(광저우 롱라이온스, 산둥 하이스피드 골든 스타스,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 저장 광사 라이온스), 일본(지바 제츠,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 류큐 골든 킹스), 대만(푸본 브레이브스, 유론 럭스젠 다이노스), 필리핀(PBA D리그 올스타 아에코 그린 워리어스) 등 5개국 12개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엘리트 프로농구 프리시즌 이벤트 대회다. 조별예선을 거쳐 4개조 1위팀이 준결승에 올라 결선 토너먼트를 거친다. 우승상금은 15만달러,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마카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