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역사를 쓰는 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만이 아니다. 현재 리그 홈런 선두인 두산 베어스 김재환도 홈런으로 새 역사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1개 남았다.
지난 18일 고척 두산전에서 박병호는 7회말 3점 홈런을 쳤다. 여러 의미가 담긴 홈런이었다. 이것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2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역사를 쓴 홈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김재환도 나름 의미가 큰 홈런을 다음날 날렸다. 19일 고척 넥센전 때 0-2로 뒤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 좌완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4회초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였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로 들어온 이승호의 직구(시속 141㎞)를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 성으로 펜스를 넘겼다. 순식간에 관중석에 꽂힌 타구의 비거리는 115m로 나왔다.
이 홈런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시즌 42호로 2위 박병호와의 격차를 다시 2개로 늘렸다는 의미 외에도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해 역대 '베어스' 타자 중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특히 토종 베어스 타자 중에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 베어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의 몫이었다. 우즈는 한국 무대 첫 해인 1998년 42개의 홈런을 날렸다. 당시에는 'OB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뛸 때다. 이듬해인 1999년부터 '두산 베어스'로 팀 이름이 바뀌었다. 어쨌든 20년 전에 우즈가 세운 기록을 아무도 넘보지 못했다. 우즈는 그 해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후 20년 만에 김재환이 새 기록에 근접했다. 이미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김재환은 이제 1개만 더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더불어 이 페이스대로 올해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왕'에 오르는 타자가 될 수 있다. 토종 베어스 타자로는 1995년 김상호(당시 25개) 이후 23년 만의 타이틀이다. 김재환도 박병호 못지 않게 홈런으로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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