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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차이가 이렇게 컸는데 왜 마음을 졸였냐고 할 수 있다. 이유가 있었다. 비 때문이었다. 이날 수원은 경기 전부터 흐렸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굵었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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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3점포와 황재균의 솔로포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SK는 2회 최 정이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달아났다. SK는 이후 5회까지 매이닝 점수를 내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3회 한동민의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이 나왔고, 4회에는 김성현이 깜짝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5회에는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최 정의 희생플라이 득점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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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과 함께 극심한 슬럼프를 겪던 로맥도 마찬가지. 시즌 38호 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에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탄을 보냈다. 김성현도 만루홈런을 생애 첫 짜릿한 경험이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5타점 기록은 보너스였다. 김성현도 그 누구보다 경기가 속개되기를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어찌됐든 승리 요건을 갖추고 싶었을 것이다. 13승을 따낸다면 지난해 12승에 이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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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장 기뻐했을 사람은 힐만 감독. 1승이 날아가는 것을 떠나, 3연패 기간 슬럼프에 빠졌던 중심타자들이 다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게 힐만 감독을 가장 기쁘게 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특히, 최 정의 부활이 가장 반가웠을 것이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최 정을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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