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종영했다.
18일 방송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서리(신혜선) 우진(양세종) 찬(안효섭) 제니퍼(예지원) 등 시간의 굴레에 갇혀있던 모든 등장인물들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명언처럼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꽁설커플'이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복의 문을 여는 모습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해피엔딩이었다.
이처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인생드라마'라는 극찬 속에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로써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남겼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흔들림 없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조성희 작가의 탄탄한 대본 덕분이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는 악역도, 사랑의 훼방꾼도, 진한 애정신도 없었다.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극 초중반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 클라이맥스를 위한 복선을 촘촘히 깔아둔 덕분에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크레센도 전개가 가능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붙고,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되는 과정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감이 있긴 했지만 조성희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까지 더해져 지루할 틈 없는 무결점 청정 로맨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여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히트시킨 조수원PD의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극의 텐션을 완벽 조절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이다. 신혜선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 살에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녀 우서리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진짜 17세처럼 보인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양세종과의 로맨스가 본격화된 뒤에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여성팬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연기력을 갖춘 '흥행보증수표'로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신혜선과 호흡을 맞춘 양세종은 세상차단남 공우진으로 분했다. 다만 양세종의 연기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물음표를 던질 필요가 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서른 살 남자의 변화 과정을 그려내는 과정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신혜선과의 로맨스에서 보여준 눈빛연기는 좋았지만, 사실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과 보여줬던 연기와 큰 차이를 찾기도 어려웠다. 신혜선, 서현진이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고 서포트하는 정도에 그치며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첫사랑 커플'이란 타이틀에 있어 어느 쪽의 지분이 컸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다정하고 건강미 넘치는 외사랑을 애잔하게 그려낸 '서브병 유발자' 안효섭, 중독성 있는 로봇 말투와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낸 '신스틸러' 예지원을 필두로 박시은 윤찬영 조현식 이도현 정유진 안승균 윤선우 왕지원 조유정 이승준 심이영 이아현까지 아역부터 성인연기자까지 인생 연기를 펼치며 극을 채워준 덕분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따뜻한 웃음이 가득한 힐링 드라마로 인지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2%의 아쉬움과 98%의 만족도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후속으로는 이제훈 채수빈 이동건 김지수 주연의 '여우각시별'이 10월 1일 전파를 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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