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폭행시비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구하라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경찰 조사 전 산부인과 진단서까지 공개하며 전 남자친구인 A씨와 첨예하게 대립했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사랑했던 사이인 만큼 이제는 서로를 용서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하루 사이 구하라는 왜 돌연 입장을 바꾼 걸까.
진실공방이 이어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고, 소모전이 이어질 수록 공인인 자신의 이미지만 훼손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구하라의 한 측근은 19일 오후 스포츠조선에 "경찰 조사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라며 "그 전까지 불필요한 소모전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구하라의) 감정이 조금은 진정이 되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하라는 지난 18일 경찰에 출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13일 발생한 남자친구 A씨 폭행 사건 이후 5일 만에 경찰 조사에 임하기로 한 것. 두 사람은 폭행 사건을 두고 언론 매체를 통한 공방전을 벌이며 소모전을 이어왔고,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런데 경찰 조사 이후 구하라가 태도를 바꿨다. A씨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응해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 소동을 끝내고자 한다"면서 "인터뷰 등을 통해 싸움을 계속하며 대중과 팬에게 실망을 드리기보다,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 남자친구 A씨에 대한 태도였다.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표현과 '용서'를 언급한 것이 핵심이겠다. 그는 "최근 작은 오해를 원만하게 넘기지 못한 탓에 싸움이 다소 커졌다"면서 "어느 한쪽의 잘못일순 없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다. 재능있고 존경할만한 그 분이 이 사건을 딛고 밝은 미래를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바다.
한편 구하라는 남자친구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3일 오전 0시 30분께 구하라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CCTV를 확인하고 구하라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구하라는 "A씨가 먼저 발로 차 할퀴고 비틀었을 뿐"이라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살면서 누군가와 싸워본 적도 없고 여자는 더더욱 손댄 적 없다"며 일방 폭행을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입은 상처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구하라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상처 사진과 정형외과 및 산부인과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A씨의 주장에 정면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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