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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드라마 '무풍지대'로 데뷔 4년 만에 스타덤에 오른 나한일. 당시 나한일은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 유혜영과 결혼해 스타 부부로 인기를 얻었지만, 어느 순간 팬들 앞에서 사라졌다. 지난 2006년부터 약 10년 동안 불법 대출과 부동산 투자 사기로 재판과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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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2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한 나한일은 출소 3년 만에 대출 혐의로 파생된 또 다른 법적 책임을 물으며 또다시 1년 6개월의 두 번째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재판 및 수감 생활로 보낸 10년의 세월 동안 나한일은 어머니를 잃고,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그는 "당시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진짜 모든 걸 다 잃었다. 모든 희망이 없어졌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것도 안 보이고 깜깜했다. 그 손실이 가정으로 가버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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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힘든 삶을 산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게 된 건 나한일 때문이었다. 그는 "독방에 있다 보니까 내 발자취를 돌아보게 됐다. 계속 돌아보다 보니까 '참 잘못했다. 제일 잘못한 것이 내가 상처를 주고 거기다 모자라서 아이까지 유산시키고. 치명적인 걸 잘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거구나'라고 자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나한일은 친구를 통해 정은숙을 만나서 용서를 빌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다.
또 옥중 결혼식을 올린 이유에 대해 "같이 만나고 싶고 있고 싶은데 같이 있으려면 식구가 되야 한다고 하더라. 혼인 신고를 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한일이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단 둘이 소소하고 행복하게 늦깎이 신혼부부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두 사람. 나한일은 "나의 인생 시간은 9시 반에 와 있지 않나 싶다. 나머지 시간은 우리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라고 요즘 항상 그렇게 마음 먹고 있다. 최선을 다해 살 거다"라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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