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다.
산과 들에는 오곡백과가 가득하다. 한 시즌 내내 치열하게 진행된 K리그1도 이제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개팀은 1차 성적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목표는 역시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K리그1은 33경기를 마친 뒤 '윗물'과 '아랫물'로 나뉜다. 33라운드까지 1~6위에 포진한 팀은 '윗물'인 상위 스플릿에서 우승 타이틀(1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2~3위)을 다툰다. 반면 7~12위 팀들은 '아랫물'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권(11~12위) 탈출이라는 생존경쟁의 장에 내던져진다.
모두가 풍요로워야 할 한가위, K리그1 사령탑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위 전북(승점 66)과 2위 경남(승점 50)이 이미 상위스플릿을 확정지은 가운데, 3위 울산(승점 48)도 안정권이다. 남은 3장을 두고 4위 수원(승점 41)부터 10위 대구(승점 32)까지 피 말리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가 중요하다. K리그1은 한가위 연휴 기간 두차례씩 경기가 열린다. 22~23일 29라운드가,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30라운드가 진행된다.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의 강호' 제주와 서울의 행보다. 제주는 7위(승점 34·30골), 서울은 8위(승점 33)에 자리해 있다. 두 팀 모두 K리그의 대표적인 강호들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제주는 2013년을 제외하고 줄곧 상위 스플릿에서만 놀았다. 2016년 우승을 거머쥐었던 서울은 단 한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는 13경기 연속 무승(7무6패)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로 7위까지 내려갔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지난 15일 전북과의 28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최다골 차 패배인 0대4의 굴욕까지 맛봤다. 서울 역시 최근 5경기 1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5경기 무승 동안 단 1득점에 9실점이라는 최악의 내용까지 보였다. 두 팀 모두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반등하지 못하면 상위 스플릿은 힘들어진다.
제주와 서울 모두 쉽지 않은 여정이다. 제주는 23일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 6위에 자리한 강원(승점 34·45골)과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6일에는 3위 울산 원정에 나선다. 일단 제주는 무승 행진을 끊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은 22일 경남과 29라운드를, 26일에는 최하위 인천과 30라운드를 치른다. 경남은 올 시즌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고, 4경기 무패 중인 인천 역시 공격력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제주와 서울의 부진을 틈타 5위 포항(승점 37), 9위 상주(31골·골득실 -5), 10위 대구(31골·골득실 -14·이상 승점 32)가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대구의 상승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구는 후반기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강등권을 넘어 상위 스플릿에 도전할 위치까지 올라섰다. 대구는 22일 상주와 원정경기를, 26일 경남과 홈경기를 갖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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