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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아버지(조한철)와 애증의 관계가 된 왕세자 이율(도경수). 가뭄 때문에 대신들과 백성들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 왕이 "너 또한 왕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냐?"며 소리치자 율은 "아버지가 왕이 되시길 바란 적이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저 또한 세자가 되길 바란 적이 없습니다. 하오니, 그 무엇도 제게 강압하지 마십시오"라는 율의 대사에서는 왕인 아버지 앞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표출하는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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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그믐까지 팔도의 원녀, 광부를 모두 혼인시키라'는 왕세자 명에 따라 당장 혼인을 올려야하는 홍심. 가뭄, 지진, 벼락 등 온갖 천재지변이 원녀 탓이라는 말에 "그럼 우리가 혼인만 하면 그런 게 싹 다 해결이 된다는 건가?"라며 일침을 놓았다. 하지만 명을 어기면 큰일 치를 거라는 아전(이준혁)의 말에 "하여튼, 윗 것들은 뭔 일만 생기면 백성들 탓을 한다니께? 왕세자가 됐으면 먹고 살 궁리를 마련해줘야지, 책임을 떠넘겨?"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왕세자와의 신분 차이가 아무리 커도 할 말은 하는 홍심의 사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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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잃었어도 세자 때처럼 자기주장이 강한 원득. 주막에서 처음 먹어보는 국밥 한 그릇을 금세 비워놓고도, "잘 드셨어?"라고 묻는 주모에게 "허기가 져 하는 수 없이 먹기는 했다만 매우 불량한 맛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언행불일치, 바로 그 자체였다. 원득은 전에도 박영감(안석환)의 집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놓고 "내 허기가 져 먹기는 먹었다만, 전반적으로 불편한 맛이다"라며 음식의 간을 요목조목 따진 전적이 있었다. 이처럼 프로불편러의 뻔뻔한 행동과 솔직한 말투는 현재 원득의 처지와 대비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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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심지어 할 의욕도 없는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원득과 혼인한 홍심. "사고무친에다 빈털터리라는 말을 들었더니 한없이 울적해져"라며 가만히 앉아있는 원득에게 "딴 건 몰라도 네 밥값은 네가 해야 할 거 아녀!"라고 소리쳤다. 특히 십년이 걸려도 못 갚을 빚을 지고도 오히려 투덜대는 원득에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을 하는 겨. 왜? 밥 먹고 살려고"라는 홍심의 대사는 원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속 시원하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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