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넥센의 추가경기 선발로테이션, 한화의 행보에 달린 이유

by

3승을 위한 올인인가, 경험치의 여유로운 분배인가.

넥센 히어로즈는 이제 불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정이 매우 여유롭다. 6일에 창원 NC전, 5일 휴식 후 12일에 수원 KT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날 대구 삼성전. 일정이 상당히 여유롭게 짜여져 있다. 게다가 이 경기의 결과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도 아니다. 한 마디로 부담없는 추가경기일 뿐이다.

그런데 이 경기들이 특정 조건 아래에서는 큰 의미를 띄게될 수도 있다. 바로 3위 한화 이글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3일까지 넥센에 2경기차로 앞서 있는 한화는 4일 대전 롯데전을 치르고 6일 부산에서 다시 롯데와 만난다. 만일 한화가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지고 넥센이 6일 NC전에 이기면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지게 된다. 넥센에 역전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이 경우 넥센은 12일과 13일 경기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와 브리검을 모두 투입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라도 해서 연승을 거둔다면 3위를 따낼 수도 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성공하면 투수 운용 일정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한다고 해도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한화가 계속 승승장구하며 자력으로 3위를 굳히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화가 3위를 자력 확정하는 승수는 3승이다. 4일과 6일 롯데전, 9일 KT전에 이기면 게임을 끝난다. 넥센이 뭘 해볼 여지가 없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면 넥센도 선발 운용 방식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선발진을 아끼고 나머지 경기에는 젊은 선발과 불펜에 기회를 주는 식이다.

즉 일단 6일 창원 NC전은 필승카드로 해커나 브리검 중 한명이 우선 나온다. 그리고 이후 한화의 행보를 주시하다가 만약 3위 탈환 가능성이 있으면 12일, 13일 경기에도 또 외국인 투수 두명을 연달아 쓰는 방식이다. 해커나 브리검 중 한명은 2경기에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6일 NC전에 만약 지거나 혹은 한화가 9일까지 연승을 이어가 3위를 확정 지으면 12일과 13일 경기에 선발과 필승계투진을 쓸 이유가 없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전력 낭비만 될 뿐이다. 그러면 차라리 이승호나 안우진 등 젊은 선발요원들이 다시 기회를 얻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은 지금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한화를 지켜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