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부상 측면에서 LG 트윈스가 가장 아쉬워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지난 9월 4일 김현수가 발목을 다친 장면일 것이다.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김현수는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김현수는 5회말 수비때 이진영의 원바운드 타구를 잡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당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오른쪽 발을 든 채 덕아웃으로 들어간 김현수는 검진 결과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3주가 걸린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상 후 6일까지 32일이 지났다. 5주차에 접어든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김현수는 여전히 재활중이고, 티배팅을 시작했다"고 했다. LG는 6일 두산 베어스전을 치르면 오는 1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기 때문에 2018년 일정을 공식 마감하는 것이다.
이제 김현수가 출전할 수 있는 경기는 정규시즌 최종전 밖에 없다. 만일 김현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굳이 최종전에 출전할 이유는 없다.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LG 구단이나 류 감독 모두 김현수의 시즌 종료에 대해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김현수의 KT전 부상은 올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온 LG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현수가 그날 다치지 않았다면 시즌 잔여 경기의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 타선에 김현수가 있고 없음은 하늘과 땅 차이다. 부상 이전 김현수는 11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득점 선두였다. 타율왕 경쟁도 하고 있었다. 김현수가 가세한 LG 타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강력하고 다이내믹해졌다.
하지만 김현수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행보는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LG는 김현수가 빠진 지난달 5일 이후 25경기에서 팀타율 2할7푼5리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게임당 득점 4.64점, 팀홈런 18개,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6 모두 10개팀중 최하위다. 타선이 힘을 잃는 동안 LG는 10승15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8위까지 떨어졌다. 김현수가 없는 LG 타선의 현실이라고 봐야 한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 투수들도 신이 날 수 없다. 이 기간 LG의 팀평균자책점은 5.51로 6위에 불과하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이후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타고난 '강골'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매년 거의 전경기 출전을 해 온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불운이라고 해야 할 지, 한 순간 방심이라고 해야 할지, 하필 이적 첫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부상이 나오고 말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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