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FC서울에 '소방수'로 돌아온다. 상암벌을 떠난지 2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11일 K리그에 정통한 복수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최용수 감독이 위기에 처한 '친정팀'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또 서울 구단 수뇌부에서도 이 난국을 타개할 적임자로 선택했다.
최 감독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8년 K리그1(1부) 33라운드 원정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서울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K리그 32경기에서 8승11무13패(승점 35)를 기록, 9위(12팀 중)에 머물러 있다. 최근 9경기(3무6패) 연속 무승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 주말 전남 원정에서 지면서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이 결정됐다. 최하위 12위 인천(승점 30)과 승점 5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제는 K리그2(2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위험스런 상황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서울은 다시 결단을 내렸다. 지난 5월초 시작된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를 접고 다시 '제2의 최용수 시대'를 열기로 했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4월말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근엔 이재하 단장 마저 똑같은 이유로 팀을 떠났다. 서울 구단은 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최적임자로 서울 선수들과 프런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독수리'라고 판단했다.
최용수 감독과 서울은 2010년대 초반 최고의 '하모니(조화)'를 보였다.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최 감독은 이후 2016년 리그 중반까지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12년 감독 부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K리그 단일 정규리그 최다 승점(96점) 및 최다 승(29승) 기록을 세웠다.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FA컵 준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4강 진출을 이뤄냈다. 2015년에는 서울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 감독은 2016년 5월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서울과 잠시 이별을 선택했다.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중반까지 중국 슈퍼리그 장쑤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는 장쑤에서 2016시즌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올해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재치있는 해설로 팬들에게 축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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