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와 K리그의 신형 콜라보레이션.'
'벤투호'의 초기 발걸음이 신바람 연속이다.
첫 항해였던 9월 A매치 1승1무에 이어 12일 가진 세계적 강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서도 2대1로 쾌승했다. 36년 만의 우루과이전 승리였다.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자체였다. 이와 함께 장외 축구열기도 싸늘한 가을바람을 몰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MBC의 '한국-우루과이 국가대표 축구평가전'의 시청률은 13.5%(이하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23.6%까지 치솟았다.
동시간대 다른 공중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것으로, 월드컵이 임박하지도 않은 평상시 A매치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그만큼 장소만 달랐을 뿐, 한국축구의 재미에 푹 빠져든 것이다.
이번 우루과이전은 한층 뜨거워진 축구열기를 재확인했다는 사실 외에도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소득이 있다. 이는 '대표팀과 K리그의 어깨동무'로 요약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대표팀의 호성적이 K리그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드물었던 게 사실이다. 많은 관중이 몰리는 대표팀의 국내 평가전에서 K리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한국 축구팬에게 축구는 A매치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에서는 다른 모습들이 연출됐다. 'K리그'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A매치를 중심으로 달아오른 축구열기를 활용하기 위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아이디어가 뒷받침됐고 대한축구협회가 공생의 손을 내밀었다.
대표적인 게 'K리그 레플데이' 이벤트다. 이날 상암벌에는 A매치 고유의 '붉은 물결'만 요동친 게 아니다. K리그 22개 구단의 각양각색 유니폼이 함께 어울렸다. 연맹이 남측 응원석 8800장을 미리 구매해 각 구단 팬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평소 K리그에서는 응원석의 적으로 만난 팬들이지만 이날은 하나가 됐다.
경기 중 장외 볼거리 1호는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카드섹션이다. '꿈★은 이뤄진다'에서 진화한 '꿈★은 이어진다'가 등장했다. 6만여 관중 전원이 만들어 낸 장관이었다. 이때 북쪽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대형 태극기가, 남쪽 K리그 팬 응원석에서는 K리그 엠블럼이 형상화됐다. A매치에 K리그 엠블럼이 대형 카드섹션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가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임을 상징하고자 했다.
경기장 북측광장에서 마련된 'K리그 MD상품 팝업스토어'도 기대 이상 성황을 이뤘다. K리그 각 구단의 MD상품을 한데 모아 A매치 경기장에서 판매한 시도 역시 처음이었다. 홈경기장이나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던 축구팬들은 A매치 현장으로 나온 MD 스토어에 대거 몰려들었다. 경기 시작 전은 물론 종료 후에도 우루과이전 승리에 감동받은 축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K리그 소속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이 용(전북) 조현우(대구) 황인범(대전) 문선민(인천) 김문환(부산) 박지수(경남) 등을 중심으로 따로 개설된 판매대에 관심이 컸다. 경기 안내 플래카드를 떼어가는 열성팬들 덕분에 화제에 올랐던 김문환의 등신대는 여고생 팬들에게 여전히 인기상품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하루 동안 준비한 수량의 90%나 판매됐다"면서 "매출 규모를 떠나 많은 팬들이 끊임없이 MD샵을 찾았고, 각 구단의 이름을 많은 팬들에게 알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리그 MD샵은 16일 천안에서 열리는 파나마전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맹은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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