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A대표팀이 빠르게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첫 출범한 벤투호는 지난 3경기서 2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9월 A매치에서 코스타리카를 2대0 제압했고, 남미 강호 칠레와 대등하게 싸워 0대0으로 비겼다. 그리고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에서 2대1 승리했다.
측면을 이용하라
벤투 감독은 지난 3경기에서 우리 좌우 풀백 태극전사들의 공격 위치를 매우 높게 잡았다. 이 용과 홍 철을 공격시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첫 위치를 잡도록 했다. 이전 한국 축구와는 매우 다른 부분이었다. 공격 전개시 수비수들을 허리 상위 위치까지 끌어올려 공격에 적극 가담토록 했다. 매우 공격적이었고 인상 깊었다. 그동한 한국 축구는 좌우 풀백을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배치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트호에선 반드시는 아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측면으로 볼을 전개한 후 중앙에서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구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낸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현대 축구는 중앙 수비가 매우 견고하고 촘촘하다. 따라서 측면으로 패스를 전개하는 건 마치 공식 처럼 돼 있다. 벤투호도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지만 결국 마무리는 중앙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점유율과 밸런스
벤투 감독의 축구는 꾸준하게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에 맞서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첫 코스타리카전에서 볼점유율을 계속 높게 가져간 끝에 2대0 승리했다. 상대를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압도했다. 이재성이 결승골, 남태희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두번째 칠레전에선 볼점유율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키 플레이어 비달이 이끈 칠레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벤투호는 실점하지 않았고 0대0으로 비겼다. 공수 밸런스를 잘 유지한 결과였다. 손흥민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한국은 FIFA랭킹 5위 우루과이전에서도 점유율과 밸런스에서 밀리지 않았다. 우루과이와 거의 대등하게 볼을 점유했고, 공격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공수 밸런스를 무너트리지 않았다. 한국은 황의조가 선제골, 정우영이 결승골을 뽑았다.
속도전
벤투 감독 지휘 아래서 태극전사들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판단을 빨리 내렸고 볼 처리를 빠르고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고 시도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A대표팀의 경기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 볼의 전개 방향을 될 수 있다면 최대한 전방으로 뿌리려고 했다. 물론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가해올 때는 불가피하게 공을 뒤나 옆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 2~3선의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를 넣어주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박경훈 교수는 "우리 대표팀의 황의조나 석현준은 직선적인 움직임이 좋은 선수들이다. 물론 측면에 서는 손흥민이나 황희찬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선 한박자 빠르고 정확한 직선 패스 흐름을 가져가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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