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넥센 히어로즈에 큰 악재가 생겼다. 팀의 간판 리드오프이자 철벽 같은 외야 수비를 자랑하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남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7-5로 앞선 9회말 1사 후 김회성이 친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몸이 뒤집어지며 왼쪽 팔이 꺾였다. 경기 후 곧바로 대전 충남대병원으로 후속된 이정후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넥센 구단은 보다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22일 두 군데의 병원에 정밀 검진을 예약했다. 이정후는 이날 CM충무병원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MRI와 CT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는 결국 남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넥센 구단 측은 이정후가 2주 안에 해당 부위에 관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활 등 차후 일정은 수술 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지난 6월 19일 잠실 두산전 때도 3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다친 적이 있다. 이때는 치료와 재활에 약 한 달 정도 걸렸다.
넥센으로서는 커다란 손실이다. 이정후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때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타격에서는 9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명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1차전 때는 최재훈의 타구를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잡았고, 2차전 때도 김회성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는 등으로 한화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이정후의 공백을 메울 외야 백업으로는 3차전 선발로 나서는 김규민과 고종욱, 박정음 등이 있다. 전력 손실은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이정후의 부상으로 인한 동료들의 상심은 매우 클 듯 하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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