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PO]2차전 MVP 김강민 "오늘은 내가 미친듯"

by

자칫 위기에 빠질 뻔했던 팀을 구한 2타점이었다.

SK 와이번즈 김강민이 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팀이 0-1로 뒤지던 3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동점 타점, 1-1 동점이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역전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SK는 이날 4회초를 마친 뒤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손저림 증세로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김강민의 역전 솔로포로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5대1 승리까지 내달렸다.

-경기 소감은.

▶여러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미치는 선수들만 보다 (오늘은) 내가 미친 것 같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매번 포스트시즌마다 최 정, 박정권, 김재현 등 잘하는 동료, 선배들이 있었다. 나는 곁에서 그들을 지켜볼 뿐, 활약은 미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경험이 쌓였다. 이번 시리즈에선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다. 첫 경기 때 긴장이 될 것 같았는데 다른 때보다 덜 긴장이 됐다. 그게 (포스트시즌을) 즐길 수 있는 원인이 된 것 같다.

-타점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홈런은) 1-1 동점에서 2사 주자가 없었다. 앞선 타석에서 에릭 해커가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앞선 김성현 타석에서 해커가 변화구 승부를 하길래 직구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원없이 (배트에) 걸린 것 같다.

-2차전까지 순항했지만 (3차전) 장소인 고척 스카이돔의 환경은 다소 다르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영업비밀이다(웃음).

-이틀 연속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나왔다.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선수들이 고조된 것은 사실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때는) 나도 조금 흥분했다. 샌즈가 깊게 슬라이딩을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분이 나빴던 것은 샌즈가 계속 "Fxxx xxx"라는 욕을 하더라. 그말을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무마될 만한 상황이었다. 우리도 지고 싶지 않았다. 이후 1루에 진루한 두 박병호에게 "욕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받아들였다.

-샌즈가 언제 욕을 했나.

▶말리러 달려가던 상황에서 계속 욕을 하고 있더라. (김)성현이의 행동도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욕을 들었으니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자중하도록 할 생각이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