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잡으며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차전은 당연히 열광의 도가니였다. 전 관중석에서 승리 기원 깃발이 나부끼고 열띤 응원전으로 3시간 22분이 물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유난히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홈팀인 SK응원단의 구장 전체를 뒤흔든 앰프 소리다. 이날 SK의 응원은 다른 구장에서의 응원과 달랐다.
물론 당연히 홈팀의 응원 소리는 원정팀 응원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더 많은 관중이 찾고 더 큰 앰프를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3루쪽 넥센 응원단의 소리가 3루 관중석에서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SK응원단의 소리가 전 구장을 뒤덮었다. 구장의 전체 스피커를 통해, 그러니까 3루쪽 스피커를 통해서도 SK응원단의 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루쪽 스피커는 꺼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내내 SK의 응원소리가 3루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더 심한 것은 SK응원단장의 멘트가 스피커를 통해 그대로 흘러나오면서 축제의 장을 찾은 넥센 팬들의 기분까지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넥센 팬들이 '박병호 안~타'를 외치면 이들의 등 뒤에 붙은 3루쪽 스피커를 통해 '안타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한 넥센 팬은 "솔직히 좀 너무 한 것 같다"는 볼멘 소리를 했다.
스피커가 켜져있지 않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말이다. 일반적인 응원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팀팬들의 흥분시키면서 응원하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직접 상대 팬의 귀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물론 홈 이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점점 더 큰 소리를 질러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열기넘치는 응원문화는 KBO리그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 같이 "KBO리그의 응원문화가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도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일이다.
원정에서 서러움(?)을 당한 넥센 팬들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선 어떨까. 고척은 돔이라 가뜩이나 응원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구장이다. 이제 플레이오프 응원은 데시벨 경쟁으로 치닫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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