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에서 마지막엔 꼭 한번 가고 싶은 팀이었다."
양상문 감독(57)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 취임의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부산 사나이'인 그가 고향팀 롯데를 가슴에 품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연초-동성중-부산고를 거치면서 야구인으로 성장한 그는 지난 1985년 1차 3순위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거인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두 시즌에 불과했지만, 은퇴 직후 지도자(투수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곳도 롯데였다. 첫 1군 감독(2004~2005년)의 출발점 역시 롯데였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롯데에서 보낸 시간만 13년이다. 그가 가르쳤던 신출내기 제자들은 이제 팀의 간판 선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거듭났다.
취임 첫날인 지난 25일부터 양상문 감독은 바쁘게 움직였다. 선수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투수-야수 가릴 것 없이 일일이 소통하고, 때로는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취임식에선 "왜 시즌 초반부터 후반기와 같은 열정과 투지가 나오지 않았는지 대한 생각이 들었다"며 "볼만 던지는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30명의 선수들 모두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단점과 개선방안을 자필로 적은 각오서를 받기도 했다.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고 새 시즌 구상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상당했다.
조원우 전 감독 시절 롯데는 '팀 장악'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 경험 많은 베테랑 뿐만 아니라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나 정작 감독의 구상대로 뭉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훌륭한 성품으로 선수들을 아우르는 형님 리더십은 훌륭했지만, 변수가 발생했을 때 판단, 추진력에선 부족하다는 평이 존재했다.
롯데 선수단에서 여러 시즌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특성, 라커룸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는 양상문 감독은 이런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에 맞춰진 최근의 분위기에서 양상문 감독이 얼마나 빨리 균형을 맞춰갈 지가 안정적인 팀 운영의 관건이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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