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8회초까지 두산 베어스에 3-4로 뒤진 SK 와이번스 벤치는 신재웅(36)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지막 공격 기회가 될 수도 있는 9회를 앞두고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재웅은 올 시즌 SK 불펜의 실질적인 '해결사'였다. 54경기에 등판해 2승3패16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은 2.77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자책점 7.71로 다소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두산전에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를 찍었다. 두산은 8회말 클린업 트리오가 타석에 설 타이밍이었다.
지난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신재웅에게 이날 경기가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첫 타자 박건우에게 던진 초구가 파울로 커트 당하자, 볼 4개를 잇달아 던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을 상대로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면서 무사 1,3루 위기가 펼쳐졌다. 9회 공격에서 두산을 추격하려던 SK는 되려 쐐기 실점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SK 벤치는 신재웅 대신 서진용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서진용은 양의지,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2실점으로 흔들린 SK 마운드는 두산 타선에 1점을 더 내줬고, 결국 SK는 9회 무득점에 그치면서 3대7로 패했다.
데뷔 14시즌 만에 처음으로 선 한국시리즈,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은 신재웅이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추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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