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18일 '숏리스트'(shotlist)라 불리는 1차 후보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1차 후보작에는 다큐멘터리 장편 및 단편상, 음악상, 주제가상, 애니메이션 단편, 단편 영화상, 시각 효과상 등 총 9개 부문이 포함됐다. 1차 후보작에 포함된 작품 중 최종 후보작이 결정돼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연출작 '버닝'(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1차 후보로 포함돼 눈길을 끈다. '버닝'과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은 '길 위의 새들'(치로 구에라·크리스티나 갈레고 감독, 콜롬비아), '더 길티'(구스타브 몰러 감독, 덴마크), '네버 룩 어웨이'(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독일), '어느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본), '아이카'(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 카자흐스탄), '가버나움'(자인 알 라피아·나딘 라바키 감독, 레바논),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멕시코), '콜드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폴란드) 등 총 9편이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는 1963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감독)를 시작으로 '마더'(봉준호 감독), '맨발의 꿈'(김태균 감독), '고지전'(장훈 감독), '피에타'(김기덕 감독), '범죄소년'(강이관 감독), '해무'(심성보 감독), '사도'(이준익 감독), '밀정'(김지운 감독) 등이 꾸준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 위에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좌절됐다.
앞서 '판타스틱 우먼'(세바스찬 렐리오 감독, 칠레), '세일즈맨'(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이란),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스 감독, 헝가리), '그레이트 뷰티'(파울로 소렌티노, 이탈리아), '아무르'(마카엘 하네케 감독, 프랑스), '와호장룡'(이안 감독, 대만), '내 어머니의 모든 것'(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스페인),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이탈리아), '시네마천국'(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이탈리아), '양철북'(폴커 슐렌도르프 감독, 독일) 등 걸작들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초로 1차 후보에 지명된 '버닝'은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수상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칸 영화제 기간 중 발행되는 일간지 비평가 평점에서 역대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또 미국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한국 영화 최초로 LA영화비평가협회(LAFCA)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어느 가족'과 공동수상)과 남우조연상(스티븐연)을 받고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TFCA)로부터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뿐이 아니다. '버닝'은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명단에도 포함됐다. '버닝'의 주인공 종수 역의 유아인은 '퍼스트 리폼드'의 에단 호크, '벤 이즈 백'의 줄리아 로버츠, '더 페이버릿'의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등과 함께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배우 12인에 들기도 했다.
오스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외국어 영화상의 최종 후보 5편은 오는 1월 22일 발표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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