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지난 9월 정운찬 KBO 총재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그리고 11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사퇴발표 기자회견 때와 비견되는 규모였다. 19일 도곡동 KBO회관 7층 기자회견장은 이택근(넥센 히어로즈)의 심경을 듣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포츠전문지를 비롯해 방송사와 케이블채널, 종합일간지, 온라인매체 등에서 50여명의 취재 및 카메라 기자들이 현장에 총출동해 이택근을 기다렸다. 이번 사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한다.
이택근은 3년 7개월전 팀 후배인 문우람을 상대로 팀워크를 저해하는 행실에 관해 지적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 노브(손잡이) 부분으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문우람은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고, 이택근은 이런 문우람과 문우람의 부친에게 사과를 하며 사태가 일단락된 듯 했다. 문우람도 이후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KBO의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문우람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었고, 검찰의 수사가 잘못됐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승부조작 브로커 조 모씨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로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배트로 머리를 맞은 자신을 조 모씨가 위로해주며 선물을 사줬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때 언급된 선배가 바로 이택근이었다. 폭력 행위가 벌어졌기 때문에 KBO는 히어로즈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19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택근을 출석시키게 됐다. 이택근은 이 상벌위원회가 끝난 뒤 자신의 심경을 취재진에게 밝힐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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