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19일 팀과 재계약을 발표하며 3년째 KBO리그의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러프는 총액 170만달러(연봉 13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사이닝보너스 10만달러)로 현재까지 계약한 외국인 선수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러프는 계약 후 "멋진 팬과 동료들이 있는 대구와 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가게 돼 무척 기쁘다. 반드시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 비시즌 기간 몸을 잘 만들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다짐했다.
러프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들어 외국인 타자와 세 시즌째 계약을 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내년 시즌까지 3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는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과 러프 뿐이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와 세 시즌을 함께하는 것이 러프가 처음이다.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를 3년차 KBO리거로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이지만 메이저리그행을 노리고 있는 그를 잡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또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는 두시즌 연속 3할에 30도루,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84년생이라는 나이가 발목을 잡아 재계약에 실패했다.
두 시즌 이상 가기 힘든 것은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부진하거나 마찬가지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윌린 로사리오의 경우처럼 두 시즌을 연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일본에서 눈독을 들인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외국인 타자가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일정 시즌이 지나면 FA자격까지 주어지니 선수 입장에서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반면 부진하면 재계약은 당연히 힘들어진다.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앤디 번즈는 2년차에 부진해 재계약을 하지 못한 케이스다.
투수는 선택지가 좁기 때문에 팀에서도 2년간 성적이 좋으면 어떻게든 묶어놓으려고 하지만 타자의 경우에는 성적이 좋더라도 좀 더 장타력 있거나 좀 더 발빠른 타자가 눈에 밟혀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SK팬들에게 '로맥아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로맥은 "내년 시즌에는 SK의 주장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러프는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며 팬들에게도 '삼성의 4번타자'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이렇게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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