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A대표팀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개막 전만해도 한국, 이란, 호주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약체'로 분류됐던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지지부진한 경기 끝에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복병'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오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도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역전승하기는 했지만, '우승후보'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은 없었다. 여론도 썩 좋지 않았다. 오만전 직후 일본 언론은 '판정에 구원받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부상 변수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을 몰아쳤던 오사코 유야는 오른엉덩이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아넥스는 20일 '오사코 유야는 샤르자에서 진행한 첫 번째 훈련에 스파이크를 신고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미드필더 아오야마 토시히로도 오른무릎 통증을 호소해 이날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지면 끝, 내일은 없는 벼랑 끝 승부다. 일본은 21일 오후 8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샤르자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 등과 묶였던 조별리그 E조에서 2승1패(골득실 +4)를 기록,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일본은 FIFA랭킹 50위, 사우디아라비아는 69위다. 이번 대회에 만난 상대 중 가장 엇비슷한 성적이다. 현지 언론에서 상황에 따라 오사코 유야가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선수들도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도안 리츠는 "조별리그를 돌아보면 '내가 이겼다'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경기는 하나도 없다. 내 장기는 득점이다. 내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는 마음으로 더욱 욕심을 내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족한 경기력을 보였던 일본. 과연 토너먼트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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