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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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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새 홈구장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대구는 20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설렌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처음으로 따냈다. ACL 16강 진출과 함께 K리그1에서도 상위 스플릿 도약을 꿈꾼다.

그리고 또 하나, 새 집을 장만했다. 대구는 2002년 월드컵이 펼쳐졌던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올해부터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포레스트아레나로 처음 이름이 알려졌는데, 최근 후원 은행인 대구은행에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판매해 DGB대구은행파크로 명명됐다.

대구는 25일 오픈 트레이닝을 열어 팬들을 새 구장에 초청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다듬을 부분이 조금 남아있지만, 축구 경기를 치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만큼 준비를 마쳤다. 내달 9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경기가 공식 개장 경기다.

먼저 접근성이 좋아졌다. 새 구장은 최근까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구장으로 썼던 대구 시민야구장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대구 시내와 가까워 시 외곽에 있던 대구스타디움보다 훨씬 찾기가 수월하다.

외관이 먼저 눈에 띈다. 원래 명칭인 포레스트아레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도심 속 숲을 연상시키는 외관 구조를 갖췄다. 지붕을 지탱하는 나무 지지대가 인상적이다. 날이 저물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경기장 밖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만든다.

내부에 들어가면 아담하지만, 알차다는 느낌을 준다. 1만2000석 규모인데, 축구 전용 경기장인만큼 그라운드와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7m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자체 연습경기를 했는데, 관중들이 많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경기 중 대화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가장 앞 열에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가깝게 보였다. 단, 앉아서 경기를 보고 싶은 팬이라면 가장 앞 열이나 두 번째 열은 추천하지 않는다. 앉았을 때 철제 보호망이 시야에 걸린다.

이는 관중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뜻이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대구스타디움은 아무리 많이 찾아와주셔도 텅 빈 느낌이었는데, 새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팬들의 에너지를 잘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의 힘으로 한발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승원은 "이전에는 골 세리머니를 하려면 한참 달려가야 했는데, 이제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전용 구장에 가면 팬들 욕도 들리고 했는데, 우리 홈구장도 그럴 것 같다"며 웃었다.

관중석은 대구의 상징색인 하늘색, 파란색으로 칠해져 구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플라스틱 의자가 매우 편안한 건 아니지만, 앞-뒤-옆 간격은 충분히 확보했다. 관중석 바닥을 철제,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관중들이 발을 구를 때 소리가 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선수단 라커룸도 깔끔하게 정리를 마쳤다. 새 라커룸을 본 세징야는 "우리 팀 색깔과의 조화과 완벽하다. 해외 어느 팀 라커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라커룸마다 선수 각자 사진을 붙여놓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