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님, 호이짜~."
'포항의 새 얼굴' 하승운의 깜짝 애교에 장내가 웃음바다로 변했다.
새 시즌 미디어데이의 '깜짝 스타'는 단연 하승운이었다. 그는 미디어데이 직후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를 앞둔 하승운은 깜찍한 애교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최순호 포항 감독의 이름으로 출사표를 겸한 삼행시를 지어보였다.
시작은 덤덤했다. 그는 "'최'순호 감독님과, '순'조롭게"라며 조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반전이 있었다. "'호'이짜(?) 하고 싶습니다"라며 깜짝 포즈로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최 감독은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는 "17점 주겠다. 올해 하승운에게 정말 기대하는 것이 많다. 이제 막 입단해 함께 생활한 시간이 길지 않지만, 팀에 활력을 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계속 팀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허허 웃었다.
반면, 조성환 제주 감독은 막내 이규혁의 삼행시에 물음표를 붙였다. 이규혁은 "'조'성환 감독님이 이번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 '환'골탈태 하셨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좋은 삼행시였다. 바로 인천전(개막) 준비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옆에 있던 김도훈 울산 감독에게 "원래는 '환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왜 갑자기 사자성어를 준비했는데 물어봐야겠다"며 웃었다.
한편, 막내들은 재치있는 삼행시 만큼이나 단단한 각오로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의 미래' 전세진은 "체력이 약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죽을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기록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서울의 희망' 조영욱 역시 "지난해 경기 출전 기회는 많았지만, 공격 포인트가 부족했다. 올해는 10개 이상 기록하고 싶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