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러시아 대표팀 공격수 파벨 포그렙냐크(35·우랄 예카테린부르크)가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포그렙냐크는 러시아 타블로이드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해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브라질 출신 마리오 페르난데스(28·CSKA모스크바)와 아리(33·크라스노다르)가 타깃이다.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어째서 아리에게 러시아 여권을 줘야 하나. 흑인이 러시아를 대표한다는 게 웃기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리오 페르난데스는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고르 스몰니코프가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측면 수비수인 페르난데스는 러시아 대표로 A매치 14경기, 공격수 아리는 2경기를 각각 소화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선 페르난데스만이 발탁됐다.
발언 직후 역풍을 맞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계 인종차별을 없애고자 시작한 캠페인 '#평등한 경기'에 위배된다며 일부 언론, 팬들이 포그렙냐크을 맹비난했다. 포그렙냐크의 발언에서 '인종차별의 냄새가 난다'는 '인권위원회' 미카일 페도토프 회장은 "피부, 눈, 머리카락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한 자라면 누구나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축구협회에서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 발언으로 최대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포그렙냐크는 '스포르트24'와 인터뷰에서 과거 해외에서 활동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흑인 선수에 대한 반감은 없다. 러시아 대표팀에 대한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이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가 대표팀에 뽑혀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누군가를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속팀 우랄의 회장 그리고리 이바노프는 포그렙냐크의 편에 서서 '대다수 러시아 선수들도 이 의견에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파장을 낳을 조짐이다.
포그렙냐크는 러시아로 돌아오기 전 슈투트가르트(독일), 풀럼, 레딩(이상 이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러시아 대표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8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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