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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장우 "'하나뿐인 내편', 개연성 결여·결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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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나뿐인 내편'을 마친 배우 이장우(34)를 만났다.

이장우는 2003년 KBS2 '저 푸른 초원 위에'로 배우 데뷔를 한 뒤 MBC '나는 달린다'(2003), SBS '애정만세'(2003), MBC '안녕, 프란체스카'(2006), MBC '90일, 사랑할 시간'(2006), MBC '태희 혜교 지현이'(2009), KBS2 '수상한 삼형제'(2009), KBS1 '웃어라 동해야'(2010), KBS2 '영광의 재인'(2011), MBC '아이두 아이두'(2012), MBC '오자룡이 간다'(2012), KBS2 '예쁜 남자'(2013), MBC '장밋빛 연인들'(2014)에 출연했다.

2018년 군전역 후에는 최고 시청률 4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6년간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김사경 극본, 홍석구 연출)의 주인공인 왕대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장우가 연기한 왕대륙은 주인공인 강수일(최수종)의 사위이자 김도란(유이)의 남편. 성실한 재벌2세이자 엘리트 본부장이다. 김도란과는 가슴 아픈 사랑을 했고, 후에는 재결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장우는 49.4%라는 높은 시청률 성과를 얻은 '하나뿐인 내편'에 대해 "50%라는 숫자는 상상도 안했고 저희끼리 40%만 넘어도 정말 좋겠다고 초반에 말 많이 했는데 49%도 넘고, 지역별로 50%도 넘었다고 해서 진짜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슬프더라. 원래 드라마 끝나면 시원했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니 슬프더라. 다들 울고 있었다 다들 아쉬워서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장우는 "민감한 말이지만, 아쉬운 거 같다. 신인 때에 비하면 그때는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오면 10회 정도 연장을 바로 해버리는데 이번에는 너무 확 마무리가 된 느낌이었다. 2년 후로 바로 뛴 느낌이라 아쉬웠다"며 "조금 더 디테일한 얘기들을 하고 싶었다. 2년 뒤가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가 되고 모이는 과정이나 제가 회사를 하는 과정, 도란이가 다시 시험을 봐서 살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또 이장우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결여되는 부분은 어절 수 없는 거 같다. 대본이 늦게 나오다 보니 상의하고 고치고 들어갈 시간이 없었는데 강한 소재로 진행하다 보니까 개연성이 없을 수 밖에 없더라. 너희가 해야 하고 보여줘야만 극이 흘러가고 답이 없고 강한 소재기 때문에 믿고 해보자고 했던 작품인 거 같다" 며 " 배우들끼리도 그렇고, 유이와 다투기도 많이 다퉜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찍다가 멈추고 다시 찍는 경우도 많았다. 대본이 늦게 나오다 보니 유이가 대본을 분석할 시간이 촉박해서 감독님이 분석한 것 제가 분석한 것을 전해주고 의견을 충분히 물으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장우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이에게 '성공의 공'을 돌렸다. 이장우는 "주말극은 그 안에도 주인공이 있다. 최수종 선배와 유이가 주인공을 맡아서 아쉬웠다. 매번 밤까지 나와서 고생했다. 저나 주변 친구들이 서포트를 많이 해줬다. 예민한 신이 있으면 도와주고 먹을걸 하도 챙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배 최수종 등과의 연기에 대해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배웠고 기운이 너무 좋으시다. 선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인 느낌이었다. 사실 주말극을 하면 까칠한 분들이 꼭 한 분은 계신데 너무 좋은, 성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모여있으니 저까지 '이런 것들을 배우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거 같았다. 연기 외적인 부분도 알려주셨다. 박상원 선배님은 연기가 끝나고 스태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 모여서 회식하면서 본인이 다 해주시고 챙겨주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보여줬기 때문일까. '하나뿐인 내편'은 특히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강수일이 장고래(박성훈)에게 간을 이식해주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모습 등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들었다. 이장우는 "간을 소재로 하거나 장기이식을 소재로 많이 하지 않나. 극에서 전개를 위해서는 답이 간밖에 없다. 간 말고 다른 걸로 하면 말이 안된다. 이 부분을 풀어나가려면 간 이식밖에 없어서 '풍상씨'도 그렇게 한 거 같은데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연구할 시간이 있었다면, 몇 회를 더 할 수 있었다면 다른 소재로도 풀 수 있었을 거다. 53개로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시청률의 압박도 있는 거 같다. 자극적인 소재를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차이는 좀 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장우는 계속해서 연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연장을 원했지만, 단 6회(중간광고 제외 3회분) 연장에 그쳐 아쉬웠다는 것. 이장우는 "연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은 처음이다.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온 드라마도 처음이다. 일상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어다. 싸우고 그런 거 말고 살아가며 부딪힐 수 있는 작은 사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자극적 소재가 불필요하고 없어져야 한다고는 생각도 안한다. 간이식 이런 게 실제로 존재한다. 우리 세대의 어른들의 이야기기 ‹š문에 계속 이런 얘기를 쓰는 거다"고 말했다.

또 이장우는 "저희 드라마에 예를들어 정상이 없다고 하시는데 다들 조금씩은 다 정상이다. 실제로 다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우리 엄마일 수 있다. 내가 살인자의 딸과 결혼한다면 어떨까 싶을 때 저희 엄마는 정상이라고 본다. 왜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걸 토론한다면 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저희 엄마는 차화연 엄마를 응원했고 저한테 뭐라고 하기도 했다. '네가 만약 도란이랑 결혼하면 말릴 거 같다'고 하시고, 제가 막 신경쓰지 말라고 짜증을 내면 엄마 친구들도 뭐라고 하셨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시청자들은 극 말미 등장한 태풍(송원석)에게 김도란을 보내주라는 댓글도 달며 왕대륙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왕대륙이 아닌 이장우는 태풍이에게 김도란을 놔줬을까. 이장우는 "대본을 보고 저희끼리 토론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보는 눈이 같지 않나. 굉장히 힘이 들 때가 있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은 버텨야 한다고 했다. 모르겠다고 던질 수 있을텐데 대륙이가 도란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밖에 없을 거 같았다. 끝까지 안 놔주고 찾아오고. 저도 대본을 보면서 '그만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히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특히 왕대륙과 김도란, 이태풍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는 극 후반부를 이끈 '재미 포인트'. 이장우는 삼각관계에 대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붙을 게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태풍이도 그런 걸 좀 아쉬워했고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저는 위기의식보다는 얼른 채갔다. 색다른 걸 하고 싶었는데 늘 똑같이 구애하는 거 말고 훼방을 놔주거나 이런 것들이 빨리 나오기를 바랐었다"고 또다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결국엔 '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이장우는 "너무 잘 했다고 생각하고 욕을 많이 먹고 그런걸 다 떠나서 이런 작품에 껴있을 수 있다는 것 부터가 행운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김사경 작가님께 다들 '왜 장우랑 세 작품이나 했느냐'고 하는데 작가님이 선뜻 대답을 못하시더라. 내 식구들, 이 사람과 했던 느낌으로 또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믿음으로 선택하신 거 같다. 제가 어떤 배우보다 괜찮아서 하는 거 보다는 이런 작품에 원래 같이 했던 팀이 뭉치는걸 좋아하시기도 하는 거 같다"고 추측했다.

이장우는 이제 왕대륙을 떠나보내는 중이다. 그는 "이제 (왕대륙을) 떠나보내고 싶고 잊고 싶다. 그렇게 오래도록 지내다 보니까 해결하고 챙기고 뭔가를 이끄는 기간으로 변한 거 같다. 대륙이는 대륙이대로 보내고 저는 원래 저로 돌아와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륙이를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질 거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장우는 이제 '하나뿐인 내편' 팀과 함께 포상휴가를 떠나 마음의 정리를 시작한다. 이장우는 "포상휴가 간다. 옛날에는 끝났다고 여행다니고 그랬는데 아쉬운 마음이 커서 그런지 차분하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제가 너무 좋은 기차를 탄 느낌이다. 작품을 해오면서 수종 선배님 박상원 선배님 등이 계신 너무 좋은 고속열차에 얻어 탄 느낌이라 감사하고 고맙게 작품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을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충고 해주신 것들을 제가 다시 설득할 예정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 유이, 이장우, 윤진이 등이 출연했던 KBS 대표 가족극이다. '황금 시간대'라 불리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편성돼 시청자들을 만났고, 높은 시청률을 연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비록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받았으나, '하나뿐인 내편'은 전 연령층이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이야기 전개 등을 통해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