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전 코트디부아르 미드필더 야야 투레(35)가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사람들이 제 앞에서 원숭이 소리를 내요. 너무 힘들어요.' 부친이 답했다. '얘야, 강해져야 한다. 참고 뛰어라.' 그렇게 말했던 부친은 몇 달 뒤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했다. 투레가 '미러'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부친이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주변 백인들이 모조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후 투레는 가진 고난을 이겨내며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바르셀로나, 맨시티와 같은 팀에서 뛰고, 월드컵도 누볐다. 하지만 12~14년이 지난 지금, 인종차별만큼은 그대로 남아있다. 공교롭게 투레가 유럽축구연맹 '평등한 경기' 컨퍼런스에 참석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프랑스 리그에서 동시에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유벤투스의 흑인 공격수 모이스 킨(19)과 스트라스부르의 흑인 공격수 누노 다 코스타(28)가 각각 칼리아리 팬들과 방송인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투레는 과거 부친의 조언대로 꾹 참은 것으로 보이지만, 킨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득점한 뒤 두 팔을 펼친 채로 한동안 칼리아리 서포터 쪽을 노려봤다. 다분히 자신을 자극한 팬을 겨냥한 제스처였다. "인종차별을 한 팬과 상대팀 팬을 도발한 킨이 50대 50으로 잘못했다"는 팀 동료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말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타팀 흑인선수인 마리오 발로텔리(마르세유) 라힘 스털링(맨시티) 멤피스 데파이(올랭피크리옹) 등이 일제히 보누치의 발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투레는 "보누치의 발언은 무례하다"고 불쾌해했고, 발로텔리는 "내가 거기에 있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했다.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 선수들은 팬들의 인종차별적 발언 또는 야유에 실시간으로 응수한다. 양손 검지로 양쪽 귀를 막는 세리머니는 이제 데파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지난달 국가대표팀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스털링은 원숭이처럼 귀를 접어보이는 동작을 취했다. 지난 2013년, AC밀란에서 뛰던 케빈 프린스 보아텡(현 바르셀로나)은 친선경기 도중 "원숭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상의를 탈의한 채 경기장을 떠나버렸다.
이런 행동에 발맞춰 축구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토트넘)와 같은 지도자들은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하면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강경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도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날 경우, 심판에게 경기를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투레 등 인종차별로 피해를 봤던 이들이 힘을 보태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여성 흑인 공격수인 애니 알루코(유벤투스 여자팀)는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킨 1 대 인종차별 칼리아리 멍청이들 0."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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