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대구FC 감독이 단단히 뿔이 났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11일이었다. 대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승점 3점을 두고 뜨거운 대결이 펼쳐졌다. 대구는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서울에 2골을 내주며 1대2로 석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구 선수들은 목청 높여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예외였다.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정태욱은 인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태욱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1분, 2분…. 시간이 지나도 정태욱은 일어나지 못했다. 조현우 등 당황한 대구 선수단은 정태욱에게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정태욱은 선배들의 부축을 받고도 자리에서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코뼈 부상이 심했던 것이다.
사실 정태욱은 이날 경기에서도 한 차례 코피를 흘리며 피치 밖으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전반 38분 벤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볼 다툼을 하던 중 코뼈를 다쳤기 때문. 옆에 있던 서울의 박주영이 다급하게 심판을 불렀을 정도다. 심판은 정태욱의 상태를 확인했고, 대구의 의료진은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왔다. 정태욱은 피치에서 약 1분 간 지혈을 한 뒤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공중볼 과정에서 또 한 번 코뼈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는 코피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한참을 쓰러져 있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안드레 감독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안드레 감독은 인터뷰 말미 자진해서 "한 마디 하고 싶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정태욱이 울고 있다. 코뼈가 부러졌다. 어떻게 파울을 불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 겠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욱은 경기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 당일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 12일 오전에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선수가 코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만약을 위해 13일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매 라운드가 끝나면 경기 운영 평가와 심판 운영 평가를 진행한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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