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가 뒤바뀌는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90분이었다.
28일, FC서울과 성남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4라운드 대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결전을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선발 명단에 깜짝 변화를 줬다. '주포' 박주영을 제외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페시치와 박주영이 잘 맞아서 둘이 계속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회복 시간이 길지 않아서 박주영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배려 차원이다. 후반에 해결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빈 자리는 박동진이 채웠다. 최 감독은 "박동진의 출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상대의 배후를 노릴 속도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타' 출전한 박동진. 주인공이라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상암벌 주인공이 되는데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박동진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고요한이 건넨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완성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파워가 실린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골. 박동진은 그동안 도움 2개만 기록 중이었다.
선제골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오스마르, 페시치의 연속골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동시에 팀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1984년 창단 휘 37년 만에 거둔 값진 결과다.
주인공은 단연 박동진이었다. 그는 후반 박주영과 교체될 때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벤치에 앉은 박동진은 온 힘을 쏟아 부은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 승리가 피로를 잊게 했다.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바뀐 박동진. 팀 통산 500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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