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전반기 종료 직후 단장-감독 동반 사퇴 상황을 맞은 롯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수석코치였던 공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프런트-선수단의 두 기둥이 빠지면서 당장 후반기 전력 구성 및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가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 놓였다.
변화의 핵심은 새출발이다. 롯데가 사실상 올 시즌 실패를 선언한 셈. 후반기 남은 50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순 있지만,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1차 목표에 닿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리빌딩 쪽에 무게가 실린다. 프런트를 지휘하는 단장 공석 상황에서 롯데가 트레이드 등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존 1군 백업 자원 외에 2군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에서의 가능성을 찾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선발진에선 브룩스 레일리-브록 다익손 원투펀치에 장시환-박세웅-서준원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선발 자원은 일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윤성빈과 재정비 중인 김원중 정도.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군 실전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불펜에선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했던 오현택이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기먼국, 구승민의 콜업도 점쳐진다. 하지만 이들 외에 새롭게 시험할만한 선수들은 부족하다.
타선에선 한동희, 고승민, 신용수 등 미래 자원으로 여겨지는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올 시즌 1군 경험을 갖추고 있고, 나름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남은 경기가 경험 축적 및 성장의 밑바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엔 김동한, 정 훈, 허 일, 김준태, 정준혁 등이 기회를 부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채태인, 이병규, 송승준, 윤길현 등 베테랑들이 거론되지만, 변화와 리빌딩이라는 방향성 상 기회를 부여받을지 여부는 반반이다.
한편, 차기 단장직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현장 지원 뿐만 아니라 사실상 구단의 주요 의사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장직을 마냥 비워둘 수는 없는 노릇. 일각에선 최근 KBO리그 추세에 따라 현역 시절 롯데 출신 인물들의 단장 취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모기업의 영향력이 강했던 롯데의 특성상 그룹 내 인사에게 키가 쥐어지는 상황이 좀 더 유력히 점쳐진다. 계열사 부사장 출신으로 그룹 내에서 역량을 인정 받아왔던 김종인 롯데 대표이사가 차기 단장 선임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