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논란은 상대 팀 일이라 신경 쓸 필요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노쇼 사태로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대구FC의 간판스타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K리그 베스트11에 뽑히며 공개적으로 호날두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호날두의 유니폼은 자신이 교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리그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호날두가 자주 사용하는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하곤 했다.
호날두를 만나게 된 세징야는 싱글벙글이었다. 전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있을 때, 세징야는 골을 넣고 그 앞에서 원조보다 더 완벽한 '호우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전반전 끝나고는 인사를 하고 다정하게 얘기도 나눴다. 그 때까지는 문제될 게 전혀 없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후반전에도 출전하지 않으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노쇼 사태로 팬들의 분노가 극한 상황에 치달은 가운데, 세징야는 유벤투스의 퇴근 버스 앞에서 기다리다 유니폼을 받고 그와 셀카까지 찍으며 이루고 싶던 모든 걸 다 이뤘다.
하지만 자신의 좋았던 경험을 자랑하기에는 국내 여론이 너무 좋지 않다. 팬들은 화가 나있는데,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너무 호날두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질타를 들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세징야도 호날두의 팬이기 이전 팀 K리그 소속이었다.
세징야는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 후 호날두 논란에 대해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나의 우상인 호날두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유니폼을 바꾼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이어 "이번 논란은 상대 팀쪽의 일이라 내가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구 관계자에 따르면 세징야도 최근 호날두 논란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대구 안드레 감독은 세징야가 유벤투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전에는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팀이 수원에 0대2로 완패하자 더 심각한 어투로 불만을 드러냈다. 유벤투스전 후 수원-FC서울과 주중-주말 경기 일정이 계속 이어지는데 90분을 소화시킨 당시 코칭스태프(전북 모라이스 감독, 울산 김도훈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세징야는 이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가 아예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기량을 모두 발휘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세징야는 0-1로 밀리던 후반전 초반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던 드리블 실수를 저지르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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