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다시 한번 유벤투스측에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7월 29일,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유벤투스에 보낸 항의 서한에 대한 답신을 31일 늦은 오후 받은 연맹은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일언반구 설명도 없고, 사과 한마디 포함되지 않았다. 유벤투스의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하여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1일 입장을 밝혔다.
연맹을 분노케 한 유벤투스 답신의 골자는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의 좋은 경기를 선보였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항공기 도착 지연과 교통체증 등 외부적인 사유 때문이었으며, ▲팬미팅 행사에도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였으나, ▲호날두 단 한 명만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무진의 의견에 따라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계약 위반으로 주장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구단 법무팀이 대응할 예정 등이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구체적으로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 호텔에 도착해 (오후 8시 경기 전까지)휴식을 취하거나 몸을 풀 시간도 없었다. 코치(버스)에 대한 경찰 에스코트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변명 섞인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맹은 "많은 팬이 기대했던 호날두의 출전은 그저 위약금의 대상이 아니라 121년 역사를 지닌 유벤투스 구단에 대한 신뢰였다. 그 신뢰를 너무나도 쉽게 저버린 사유에 대한 유벤투스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기대마저도 저버렸다. 경기 일정이나 교통상황 등 본질을 벗어난 핑계와 변명만 늘어놓은 유벤투스의 답신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다. 연맹은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