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에 긴장감을 안기던 프로축구 강원FC에 비상등이 켜졌다. 모처럼 팀이 완성된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된 것. 강원 김병수 감독은 "참 나는 복도 없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상황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하지만 한탄만 할 수는 없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 나와야 한다. 과연 김 감독은 어떤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강원은 지난 11일 FC서울과 매우 중요한 일전을 치렀다. 리그 3, 4위 맞대결로 만약 이날 강원이 서울을 꺾는다면 '빅3'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원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최근 팀 전술에서 큰 역할을 하던 이영재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범석도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한국영도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전반적으로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이날 서울전을 앞두고 "스쿼드 구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부상자들이 발생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날 경기는 그런대로 잘 버텼다. 강원은 까다로운 상대인 서울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최소한의 소득은 얻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계속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야 한다는 데 있다. 시즌 후반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수원(17일)에 이어 최근 침체기에 빠져있지만, 저력이 있는 대구(24일) 그리고 선수 보강으로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경남(9월 1일)이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다.
세 경기 모두 이영재가 없이 치를 수 밖에 없다. 이영재는 서울전을 앞두고 팀 자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3~4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수원-대구-경남전까지는 못 나올 확률이 크다. 이미 시즌 초반 정석화를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잃은 강원으로서는 중원에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선수가 필요하다. 김병수 감독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일단 현재로서는 정승용이나 김현욱 박창준 등 그간 휴식을 취해 온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세 선수 모두 서울전에 교체 투입돼 꽤 알찬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온다면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이영재의 공백을 메우는 카드를 찾는 동시에 기존 선수들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 또한 김병수 감독의 숙제다. 시즌 후반에 찾아온 큰 위기를 과연 강원이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