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용수 감독의 냉정한 현실인식, FC서울의 뜨거운 자극제

by 김가을 기자
FC서울과 강원FC의 2019 K리그1 25라운드 경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11/
Advertisement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보다는 명예회복이다", "우리는 과도기다."

Advertisement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철저한 현실분석, 차갑도록 냉정했다.

지난 11일, 서울과 강원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5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를 앞둔 최 감독은 연신 몸을 낮췄다. 그는 "김병수 감독님께서 강원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상대는 밀리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 역동적인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객관적 성적만 놓고 보면 서울이 앞서 있었다. 서울은 3위, 강원이 4위. 무엇보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서울은 강원전 1승1무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우리 팀 현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렇다. 서울은 지난 시즌 11위에 머무르며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았지만, 과거의 위용을 잃은 상태였다.

Advertisement

스쿼드 보강에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앞다퉈 선수 영입에 나서는 동안 서울은 잠잠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 전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우즈베키스탄)와 알렉산다르 페시치(세르비아)를 품에 안았을 뿐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단 한 명의 영입도 없었다. 최 감독은 급한 대로 수비수 박동진을 공격수, 미드필더 정현철을 수비수로 활용했다. 주장 고요한은 매 경기 포지션이 바뀐다. 과거 '최용수 1기' 시절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인 선수기용도 당연한 일이 됐다.

반전은 있었다. 서울(승점 39)은 올 시즌 내내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1위 울산 현대(승점 55), 2위 전북 현대(승점 53)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 감독은 또 한 번 말을 아꼈다.

Advertisement

최 감독은 강원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전북, 울산과의 격차에) 의식하지 않는다. 극히 정상적인 점수 차다. 우리는 올해 우승보다 큰 틀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팬들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경기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승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그저 더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한다. 우리는 과도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시리도록 냉정한 말. 이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뜨거운 자극이 되고 있다.

'베테랑'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많이 힘들 것 같다. 우리는 감독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리는 간절하다. 우승보다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주장' 고요한은 "우리는 시즌 전 감독님의 말씀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감독님께서는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정하셨지만, 선수들끼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도 도전해보자고 얘기한다. 후배들이 포지션을 변경해 경기에 나가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라도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