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제 막판 뒤집기는 힘들게 됐다. 미련을 버려야 할 때다. 시즌의 마지막 방향성을 정할 때가 됐다,
KIA 타이거즈의 5강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KIA는 지난 20일 LG 트윈스에 3대15로 대패하면서 49승64패1무(승률 0.434)를 기록, 6위 KT 위즈(57승58패1무·승률 0.496)와의 틈새도 7경기차로 벌어졌다. 목표로 5위 NC 다이노스(57승56패·승률 0.504)와는 8경기차다. 3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8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5강의 꿈을 부풀릴 수 있겠지만 계획대로,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지난 중순까지만 해도 "5강 포기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이달 말에 접어든 시점에서 사실상 올 시즌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젠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2020년을 위한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역시 1군 백업 뿐만 아니라 2군 선수들의 더 많은 출전을 유도해 경험을 쌓게 하는 쪽으로 팀 운영이 필요해졌다.
그래도 다행인 건 KIA가 착실하게 투타에서 리빌딩을 했다는 것이다. 마운드에선 하준영 전상현 박준표 등 20대 젊은 피들이 필승조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문경찬은 4월 말 대흉근을 다친 김윤동 대신 마무리로 투입돼 밝은 미래를 선사했다. 특히 이들은 마지막까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실낱 같던 5강행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다만 선발진 정리가 좀 필요하다. 때문에 차명진 강이준이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실망감을 안긴 '외국인 투수 듀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를 대체해야 한다. 박 감독대행은 "2군에 젊은 투수들이 대기 중이다. 터너가 부진해서 지든, 토종 투수들이 부진해서 지든 패배는 마찬가지다. 다만 토종 투수들이 맞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건 내년을 위한 소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선도 좀 손볼 필요가 있다. 결국은 수비 위치에 따라 소위 리빌딩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을 위해 2군에서 콜업을 기다리는 건 경찰청 출신 선수들이다. 내야수 고장혁, 외야수 김호령 이진영이다. 이들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2~4경기까지 소화했다. 경기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KIA에 거포가 사라진 상황에서 내년에는 야구 색깔이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달리는 야구, 소위 '발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선 발 빠른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최원준 이창진 박찬호는 좀 더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야 한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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