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히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구멍이 보이고 그 구멍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7) 이야기기다. 알칸타라는 최근 부진하다. 4경기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등 운이 따르지도 않지만 시즌 초반 같은 강력한 모습이 줄어들었다.
알칸타라는 15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서 4⅔이닝 동안 7안타(2홈런) 5실점으로 5회를 끝내지 못했다. 잘 던지다가 5-2로 앞선 5회말 최 정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잘던지다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것은 올시즌 내내 보여줬던 알칸타라의 단점이었다. 초반만 해도 150㎞ 중반의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이면서 최고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던 알칸타라였지만 지금은 믿음보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알칸타라의 투구 분석표를 보면 다양한 공을 뿌린다. 15일 SK전을 봐도 87개를 던졌는데 구종은 6가지나 됐다. 최고 156㎞의 직구를 40개 뿌렸고, 최고 152㎞의 투심을 24개 기록했다. 포크볼 10개, 슬라이더 7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 등이 더해 졌다.
직구와 투심 등 빠른 볼 계통이 64개로 전체의 70% 가까이 됐다. 더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는 날도 있지만 주로 빠른 공 계통의 비율이 높다.
시즌 초반엔 구위로 범타 유도가 가능했지만 갈 수록 상대 타자들에게 간파 당하고 있다. 범타가 돼야 할 타구가 파울로 커트 당하고,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시즌 후반엔 체력적으로도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KT 이강철 감독도 알칸타라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제는 타자들도 150㎞짜리 공을 자주 보게 돼 노림수를 갖고 친다. 쉽게 투구 패턴을 가져가다가 맞는다"라면서 "결정구가 없다면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미 간파가 됐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호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알칸타라는 올시즌 11승1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 이후 KT 구단 역사상 10승 이상을 기록한 두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KT가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하는데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하지만 내년을 생각한다면 믿음과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 됐다. 남은 경기서 알칸타라가 기대감을 회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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