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산이 사실상 축구단 유지를 공식화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은 19일 아산과 대전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가 열린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을 찾아 시민구단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양 도지사와 오 시장은 이날 "충청남도와 아산시가 K리그의 메카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핵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아산 존폐의 키를 쥐고 있는 양 도지사와 오 시장이 공식석상에 나서 직접 언급한만큼 아산은 내년에도 K리그2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10월2일 단독보도>
2018년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1부 승격 자격을 얻고도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 선언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아산은 아산시의 재정 지원으로 2부 잔류에 성공했다. 이명주 주세종(이상 서울) 등 경찰청 소속의 14명을 지원받고, 추가로 선수를 뽑아 이번 시즌을 치러왔다. 이후 의경 신분이던 선수들이 모두 전역한 뒤에도 새로운 선수들을 충원해 29명으로 팀을 운영했다.
하지만 아산은 내년 시즌 K리그2 참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 대책과 연고지 결정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산은 당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창단 의향서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출 기한을 한 달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맹은 이를 받아들이고, 아산시의 입장을 기다렸다.
9월 들어 기류가 변했다. 아산은 제대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영입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선수단의 선전에 시민들이 화답했다. 축구붐의 바람이 아산에도 이어졌다. 최근 4번의 홈경기에 4000명이 넘는 평균관중이 들어섰다. 인구 33만명의 아산 입장에서는 의미있는 숫자였다. 시에서 축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충청북도 지역의 청주가 K리그 참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굳이 있는 팀을 없앨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산은 시민구단 전환을 염두에 두고 유소년팀 세팅까지 완료한 상황이었다.
K3리그 참가를 신청한 천안과 별개로, 충청남도청에서도 아산의 시민구단 창단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아산시는 축구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3일 시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예산확보 등 시민구단 전환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축구팬을 비롯해 아산시민들의 열정에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가시적인 결과가 나왔다. 충남과 아산 모두 아산구단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방의회의 승인이 남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연맹은 아산으로 부터 창단 신청서를 받으면 60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어 회원 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연맹이 아산의 존속을 원했던만큼 별탈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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