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CJ ENM을 압수수색했다.
5일 안준영 PD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마친 뒤 양 손에 포승줄이 묶인 채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안준영 PD는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메인 연출이다. 이날 경찰은 안준영 PD 외에도 투표 조작 혐의에 관련된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까지, 총 4명의 '프듀X' 관계자에 대한 구속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안준영 PD는 출석 당시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했다. 2시간여 심사를 마친 뒤 이날 12시 40분쯤 유치장으로 이송되기 전에도 "성실히 답변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1곳도 함께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 중 남은 부분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같은달 31일, 8월 12일, 10월 24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이 안준영 PD에게 기존의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 및 업무 방해) 외에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관계자들 사이에 대가가 오고간 정황을 포착했다는 의미다. 앞서 경찰은 '프듀X' 제작사인 CJ ENM을 비롯해 제작진의 계좌, 휴대전화, 관련 연예기획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관계자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엠넷 측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엠넷은 "'프듀X101'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듀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프듀X101'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101'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번 '프듀X'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면서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방송 종료 이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문자 투표 오류를 인정했다.
이어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이가 난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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