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4~5마리를 낳다 보니 주인도 이웃도 감당 못 할 만큼 수가 불어난 거 같아요."
전남 구례군 한 주택에서 스무마리나 되는 '멍멍이 가족'을 입양 보내면서 119 소방대까지 동원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8일 구례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내내 이 집에서는 개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좁은 마당에서 복작거리는 스무마리의 반려견을 잡아들이는 작업은 군청 축산 팀 일손으로는 벅차 119소방대까지 동원됐다.
주인이 목줄을 붙들고 달래봤지만, 정든 집을 떠나 가족과 생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눈치챈 강아지들이 이리저리 내빼느라 정신을 차리기 힘든 지경이었다.
병원으로 보내져 '거세'를 당해야 하는 다 자란 수컷들도 몸부림쳤다.
자식처럼 아끼는 주인 마음과 달리 견공들은 틈만 나면 마당을 뛰쳐나가 이웃 주민에게 해코지하며 수년간 마을에서 말썽꾸러기로 통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군청은 주인을 설득했다.
다 자란 수컷을 중성화해 번식을 막고, 바글대는 새끼는 모두 입양 보내기로 했다.
동물보호센터에서 낯선 밤을 보낸 새끼들은 새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새끼를 떠나보낸 암컷 2마리와 중성화 수술을 기다리며 인근 곡성의 동물병원에서 임시로 지내는 수컷 3마리만 주인 곁에 남게 됐다.
구례군청 관계자는 "한 마을에서 오랜 기간 이어진 집단 민원을 나름 지혜롭게 해결한 일인 만큼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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