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프리미어12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8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예선라운드 3차전에서 승리하면 C조 1위로 일본 도쿄(지바 포함)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패하더라도 3점차 이상만 나지 않으면 조 2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6강이 겨루는 도쿄라운드에 무난히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프리미어12 우승을 향한 행보가 순조롭다고 하겠다.
한국의 우승 행보를 이끌고 있는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단연 선발진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이끄는 한국 선발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가운데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두 선수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호주와 캐나다를 상대로 똑같이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구위와 제구력, 경기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극찬이 쏟아졌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이 쏠렸다.
7일 캐나다전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최고 151㎞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올시즌 한층 예리하게 다듬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단 1안타만을 내주면서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전날 양현종 역시 호주 타선을 상대로 1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두 에이스는 이제 슈퍼라운드 등판을 앞두고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적용하면 슈퍼라운드 첫 두 경기가 열리는 11일, 12일에 양현종과 김광현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어느 팀이 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본이 슈퍼라운드 1차전 또는 4차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미리 작성한 슈퍼라운드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이 C조 1위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전은 11일 경기번호 20번, 또는 12일 23번, 아니면 16일 30번에 배정된다. 이 가운데 관중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저녁 7시에 도쿄돔으로 잡힌 경기는 20번과 30번이다. 12일 23번도 7시 경기지만 지바에 위치한 ZOZO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돼 있어 한일전 개최 가능성이 낮다.
안성맞춤 로테이션이랄까. 4일 휴식 후 등판을 적용하면 양현종은 11일과 16일에 모두 나설 수 있다. 김광현은 12일과 결승전이 열리는 17일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즉 일본을 어디에서 만나든 양현종 또는 김광현이 등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대진표이며 로테이션이다. 중요한 경기에 두 에이스를 모두 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미 한국 코칭스태프는 두 선수의 등판 스케줄에 관해 대략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던 터다.
예선을 치른 결과 이번 대회 우승을 다툴 팀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A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가 꼽힌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멕시코는 15일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했을 때의 시나리오다.
한편, 일본은 B조 예선라운드 3경기에 야마구치 , 다카히시 레이, 이마나가 쇼타 순으로 선발로 나섰다. 야마구치는 베네수엘라전에서 4이닝 5안타 1실점, 다카하시는 푸에르토리코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 대만전에서는 이마나가가 3이닝 4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또다른 선발 요원인 기시 다카유키는 8일 대만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에이스인 야마구치가 한국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 에이스이기도 한 야마구치는 올 정규시즌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을 올리며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