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퍼 안송이(28)가 미디어에 사실상 처음 얼굴을 보인 것은 2011년 4월이었다.
당시 안송이는 한국 남자 골퍼로서 처음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이 KB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할 때 같이 조인식을 했다.
이후 안송이가 주인공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년이 지나서였다. 안송이는 1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을 풀었다.
그동안 수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안송이는 "그때마다 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긴장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승 울렁증'에 걸린 안송이가 첫 우승의 반전을 마련한 것은 올 상반기 끝 무렵이었다.
7월 열린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부터 프로 선수인 장서원으로 캐디로 바꾼 안송이는 첫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붙었다고 했다.
안송이는 "나도 몰랐는데 캐디가 스윙에 힘이 들어간다고 조언해 줬다"며 "이후부터 부드럽게 스윙을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ADT캡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때는 같은 후원사 소속 후배 전인지(25)의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
마지막 라운드 14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 침울했던 안송이에게 전인지는 "언니, 결과는 신경 쓰지마"라고 격려했다.
안송이는 "이 말이 아주 큰 힘이 됐다"며 "제 우승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동료, 후배들을 위해 오늘 고기 한턱을 쏘겠다"며 웃었다.
그동안 우승 갈증 때문에 비시즌에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는 안송이는 "이제는 마음 놓고 쉬겠다"면서도 "다음 우승은 다음에 출전하는 대회에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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