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낯선 투수를 조심해야 하는 단기전. 한국은 대만 선발 투수 장이(오릭스 버팔로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이는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한국 타선은 대만 투수진을 상대로 5안타에 그치면서 0대7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또 한 번 대만의 '한국 킬러'에게 당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선 수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낯선 투수들을 맞아 고전하기 일쑤다. 실제로 한국은 대만과의 경기에서 매번 접전을 펼쳤다. 프로야구 저변 자체에서 앞서지만, 대만 투수들의 깜짝 호투에 고전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좌완 투수 천관위(지바 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예선 라운드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해 11일 미국을 꺾었다. 반면, 올림픽 출전을 다투는 호주와 대만은 예선 라운드 1패에 이어 슈퍼라운드 첫 경기 패배로 2패. 만약 한국이 대만을 이긴다면, 올림픽 본선 출전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대만이 한국전 선발로 내세운 건 우완 강속구 투수 장이. 지난해 투수로 전향한 장이는 올 시즌 처음 정식 선수로 등록돼 일본 프로야구 1군 무대를 밟았다. 8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이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9㎞의 빠른 공을 던졌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1회말 1사 2,3루 절호의 찬스에서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면 대만은 김광현의 실투를 쉽게 공략했다. 11일 멕시코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폭발했다. 리드를 등에 업은 장이는 쉽게 이닝을 지워갔다. 4회말 민병헌의 병살타가 나왔고, 5회말 2사 2루에선 이정후의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가 왕성웨이의 다이빙 캐치에 막혔다.
장이는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12구를 투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어 한국에 익숙한 좌완 천관위가 구원 등판했다. 천관위는 7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한국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국 타선이 꽁꽁 묶이면서 충격적인 첫 패를 떠안았다.
지바(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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