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프듀X101'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CJ ENM 고위 관계자와 기획사 관계자 포함 총 10명이 입건됐다. 경찰은 출연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구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CJ 고위관계자 등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101') 관련 입건자를 다 합하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입건된 10여 명에는 지난 5일 구속된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도 포함됐다. 다만 고위관계자 중 입건된 사람이 있는 지, CJ ENM 쪽 인사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용표 청장은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구속된 안 PD와 김 CP의 경우) 오는 14일이 구속 만기다. 14일에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들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프로듀스X101' 프로그램 출연자를 소환조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조사한다면 참고인 신분이 될 것이라고. 이전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획사 소속 연습생 분 아니라 당시 순위에서 올라갈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과 달리 탈락한 연습생까지도 포함될 것을 보인다.
안준영PD를 포함한 '프듀X101'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데뷔 조 멤버를 선발할 때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프듀X101' 방송 조작 의혹은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산됐다. 멤버들 간 표차이가 다섯 번이나 동일하게 차이 나고(2만 9978표), '7494','7595' 등의 숫자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 결국 안준영PD와 김 모 총괄 CP 등 제작진 2명은 5일 구속됐다.
특히 안준영PD는 사기,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다. 특정 연예기획사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대가를 받고 투표 순위를 조작했다는 것.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안준영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이상 접대를 받았고,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총 1억 원이 넘는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구속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에 대한 순위 조작은 인정했지만, 이전 시즌에 대한 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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