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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프듀X' 진상위 "CJ E&M, 진실 규명 의지 보이지 않는다" 분통[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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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경찰의 정례 간담회 이후 성명문을 발표했다.

12일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성명문을 내고 "CJ E&M이 국민 프로듀서 앞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수사기관의 브리핑과 언론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CJ E&M의 이렇다 할 사과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시청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방송의 시청자 문자 투표에 대한 가공되지 않은 원데이터가 밝혀지고 공개되어야만 이후의 모든 수사 결과가 진정성과 정당성을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위는 "현재 구속된 안 PD와 김 CP가 공소제기된 이후 정보공개청구 또는 기록열람등사신청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시청자 문자 투표에 대한 원데이터를 대중 앞에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실체적 진실이 가공되지 않은 원 데이터를 시작으로 공개되고, CJ E&M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실 규명에 대한 의미를 보일 때까지 행동과 움직임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CJ ENM 사옥)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절차에서 CJ 측 고위관계자를 입건했다"며 "CJ 측과 기획사 측 인사 등 현재 입건된 관계자는 총 10여 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건은 돼 있다"면서도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가 몇 명인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4) 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PD와 김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이들을 오는 14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으로 혜택을 보거나 불이익을 당한 출연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것이 포착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시청자들은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다음은 진상규명위원회 성명서 전문

진상규명위원회는, CJ ENM이 국민 프로듀서 앞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2019년 8월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하여 성명불상자들(CJ ENM 및 소속사)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였습니다.

11월 5일에는 프로듀스X101 프로그램 제작진인 PD 2명, CP 1명, 연예 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있었고, 그 결과 제작진인 안 PD와 김 CP가 구속되었으며, 다음 날(6일) 프로듀스 시즌 3, 4에 대해 투표 조작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금일 경찰 측의 정례 미디어 브리핑에 따르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10여 명을 입건하였으며, 앞서 구속한 안 PD와 김 CP를 11월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수사기관의 브리핑과 언론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CJ ENM의 이렇다 할 사과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시청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진정, 수직 계열화로 대중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암적인 존재, 순수한 꿈을 가진 청소년의 인권을 유린하며 조작 행위를 서슴지 않는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기업으로 남을 생각인지 묻고 싶습니다.

저희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로듀스X101의 마지막 방송이 끝난 직후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제기된 투표 조작의 의혹에서부터 진실 규명에 대한 행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에 프로듀스X101에 대한 수많은 의혹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방송의 시청자 문자 투표에 대한 가공되지 않은 원 데이터는 유일하게 시청자가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순수한 데이터이자 이 모든 의혹과 비리와 방송의 비도덕성, 무책임을 만천하에 투명하게 드러내게 하는 첫 그물코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밝혀지고 공개되어야만 이후의 모든 수사 결과가 진정성과 정당성을 갖는 것입니다.

저희 진상규명위원회는 현재 구속된 안 PD와 김 CP가 공소제기 된 이후 정보공개청구 또는 기록열람등사신청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시청자 문자 투표에 대한 원 데이터를 대중들 앞에 공표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소인으로서 수사 기관에게 요청드립니다. 법률이 규정함에 따라 20일 이내(최장 30일 이내)에 피고인 안 PD와 김 CP의 구속기소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남은 시간 동안 더욱 분명한 수사가 진행되길 요청합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에서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CJ ENM의 고위직까지 수사를 확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고무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이 모든 실체적 진실이 가공되지 않은 원 데이터를 시작으로 공개되고, CJ ENM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일 때까지 행동과 움직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2일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일동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