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내 기록에 닿겠지만, 그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란 '전설' 알리 다에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전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다에이는 2006년 이란 대표팀에서 은퇴할 당시 A매치 109골을 남긴 '역사상 국가대표팀 최다골 선수'로, 지금까지도 유일한 세자릿수 A매치 득점 보유자로 남아있다.
영영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 109골 기록이 경신될 조짐이다. 다에이가 '아직 멀었다'고 했던 바로 그 호날두에 의해서다. 호날두는 지난 월드컵 이후 A매치 14경기에서 18골을 몰아치며 다에이의 기록을 10골차로 바짝 추격했다. 17일 룩셈부르크와의 유로2020 예선 최종전에서 A매치 99호골로 2대0 승리를 이끌며 팀에 유로 본선 직행 티켓을 선물했다.
득점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호날두는 전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듯 짜증을 부렸다. 룩셈부르크 팬들은 호날두가 실축할 때면 "메시"를 연호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기회가 왔다. 동료 디오고 조타의 문전 앞 슈팅이 상대방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쪽으로 향했다. 이를 호날두가 재빠르게 달려와 탭인했다. 일부 매체에선 골라인을 넘은 상황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호날두가 조타의 득점을 '스틸'했다고 표현했다. 허나 유럽축구연맹이 호날두의 99호골로 공식 인정했다.
이날은 포르투갈의 2019년 마지막 A매치다. 올해가 가기 전 100호골을 돌파하진 못했지만, 나이를 잊은 듯한 꾸준한 득점력을 보건대 내년 3월 사상 두 번째이자 유럽 최초 A매치 100골 득점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34세에 접어든 올 한해 개인 경력을 통틀어 가장 많은 A매치 득점(14골)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요즘 시대에 A매치 100골을 기록하는 건 조금 더 신화 같다"고 적었다.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100호골이 가장 아름다운 골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기록 경신 의지를 나타냈다.
호날두는 2003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친선전에서 17골(47경기) 월드컵 예선에서 30골(38경기) 유로 예선에서 31골(35경기) 유로 본선에서 9골(21경기) 월드컵 본선에서 7골(17경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골(4경기) 유럽네이션스리그에서 3골(2경기)을 각각 만들었다. 도움도 37개나 기록했다.
'99골'은 비현실적인 기록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호날두와 65골차다. 현역인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는 각각 38골과 30골 부족하다. 호날두는 '원조' 호나우두와 '황제' 펠레보다도 각각 37골과 22골을 더 넣었다.
통산 A매치 득점 랭킹 (2019년 11월17일 현재)
순위=이름=국적=활동연도=경기수=득점수
1=알리 다에이=이란=93-06=149=109
2=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03-현재=164=99
3=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45-56=93=84
4=카마모토 쿠니시게=일본=64-77=84=80
5=조프리 치탈루=잠비아=68-80=111=79
6=후세인 사이드=이라크=76-90=137=78
7=펠레=브라질=57-71=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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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37=71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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