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와 실리를 쓸어갈 팀 누구일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9일(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니시노 아키라 사령탑이 지휘하는 태국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5차전을 치른다. 많은 것이 걸린 한 판이다.
현실적으로는 월드컵을 향한 '승점 3점'이 걸렸다. 베트남은 아시아 2차예선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달리며 G조 1위에 랭크됐다. 지난 14일 열린 '톱시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도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베트남은 홈에서 태국을 누르고 조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태국은 현재 승점 7점으로 G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은 베트남의 독주를 막고 1위 경쟁에 불을 지핀다는 다짐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태국은 베트남축구협회(VFF)가 마련한 훈련장 대신 하노이 외곽에 있는 비엣텔 축구센터 축구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차로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지만 정보전을 의식한 듯 멀찍이 떨어진 곳에 베이스캠프를 잡았다.
상대국 언론의 취재도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 17일 태국 기자들의 베트남대표팀 훈련 장면 취재를 막았다. 전날 태국이 베트남 언론의 자국 대표팀 훈련 모습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베트남과 태국의 신경전. 이유가 있다. 두 팀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 국가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두 국가는 최근 정치, 경제, 스포츠 등에서 경쟁 중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축구의 의미를 넘는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박 감독이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9년 마지막 경기이자 최대 라이벌인 태국과의 경기다. 나와 선수들은 이 경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안다. 국민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도 인식하고 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공교롭게도 한-일 사령탑이 지휘에 나선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부임 뒤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해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태국과의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쌓았다. 사실 베트남 축구는 한동안 태국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지난 6월 열린 킹스컵 4강에서 태국을 1, 2차전 합계 1대0으로 제압했다.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2차예선 G조 첫 경기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태국은 일본 출신의 니시노 감독이 이끈다. 지난 7월 태국의 사령탑에 오른 니시노 감독은 "일본에서 일할 때부터 베트남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알고 있었다. 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딩국립경기장의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만∼50만동(약 1만∼2만5000원)인 입장권은 암표 시장에서 100만∼600만동(약 5만∼30만원)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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