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성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LA다저스 류현진(32)이 FA 시장의 가치주로 주목 받고 있다. 여러 복수 구단에서 영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시장에는 최대어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인 구단이 대부분이다. 거액을 안길 여력이 없다.
류현진도 비싼 몸값을 지불해야 잡을 수 있는 대어지만 이 둘 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다. 결국 돈은 어느 정도 쓸 수 있으면서 가을 야구를 원하는 팀이 류현진의 유력 구매자가 될 것이다.
시장 상황도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한때 불펜 투수가 집중 조명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결국 선발진이 강한 팀이 가을야구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류현진으로선 반가운 흐름이다.
미 매체 애틀레틱스의 댄 하예즈는 19일(한국시각) 미네소타의 FA 영입 상황을 설명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같은 세컨드 그룹의 투수들은 미네소타의 10월(가을야구)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가성비 최고의 선택이란 뜻이다. 그는 "이들은 콜이나 스벅 만큼 돈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단, 미네소타 뿐 아니다. 양키스 등 일부 빅마켓 구단을 제외한 대부분 구단들의 입장은 미네소타와 흡사하다.
결국 류현진을 노리는 구단들은 타 구단보다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머뭇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 선택의 여지가 확 줄어든다. 막판에 몰려 선택하려면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류현진으로선 느긋한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FA '빅2' 콜과 스벅의 계약 이후가 중요하다. 두 선수의 천문학적 몸값이 마지노선을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다. 류현진, 휠러, 범가너 같은 세컨드 그룹만 시장에 남을 경우 마음이 급해진 구단들의 러시가 이뤄질 공산도 크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는 이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최대어인 콜과 스벅 모두 자신의 고객이란 점에서 순차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통해 류현진에게 가장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낼 공산이 크다.
류현진은 14일 귀국 인터뷰에서 "3~4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거취는 에이전트에게 모두 위임했다. 국내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다 필요하면 미국에 다녀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초 장기계약에 대해 크게 욕심 내지 않고 있는 상황. 당사자가 유연한 마인드라 위임 받은 에이전트 입장에서 전략적 접근이 수월할 전망이다. 조바심을 버리고 에이전트와 호흡을 맞춰 게임의 법칙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계약 성사도 기대해볼 만 하다. 시간은 류현진 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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