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그의 수상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그 시간이 찾아왔다.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은 배우 조우진(40)에게 돌아갔다. 그는 강기영(가장 보통의 연애), 박명훈(기생충),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진선규(극한직업) 등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도 활약은 단연 남달랐고, 첫 청룡 남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계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우진은 이미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충무로의 보물이다. 코믹과 스릴러,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는 스크린을 자신의 것으로 쥐락펴락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위기를 둘러싸고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우진은 IMF 위기 속에서 새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극중 한시현(김혜수)과의 대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 주먹을 꽉 쥐게 만들었고, '분노유발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국가부도의 날'의 몰입도도 급상승했다.
조우진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청룡 트로피를 앞세워 더 큰 도약이 시작됐다.
조우진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함께 조연상 후보에 오른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최국희 감독부터 유아인, 김혜수 등 '국가부도의날'에서 함께 한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조우진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이 일인 것 같다. 버틸 수 있다면, 버텨야만 한다면, 이 상을 지표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였다. 그는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을, 제 집에 있는 두 여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뭉클한 인사말을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